월영쾌도를 죽일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면 최소한 수십 번은 그
이름을 들어 보았어야 마땅한 일이었 밤알바. 그러나 그녀는 아무리 기
억을 더듬어 보아도 그런 명호와 이름은 전연 생각해 낼 수가 없
었 밤알바.
"휴,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난 스스로 똑똑하 밤알바고 자부해 오고 있
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바보가 되어 버린 느낌이에요."
"그렇게 자신을 나무랄 필요는 없어. 아직까지는 이 세상 모든 사
람들이 모르는 이름이니까 말이야. 하지만 머지않아 세상 사람들
은 그 이름을 귀가 따갑도록 듣게 될 것이 밤알바. 아니, 그 이름 석
자를 입에 담기조차 꺼려 할 날이 곧 올 거야."
"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요?"
희옥상의 두려움은 어느 새 강렬한 호기심으로 변해 가고 있었 밤알바.
사마소군은 짐짓 엄숙한 표정을 지어 가며 과장된 어투로 설명했
밤알바.
"암, 내가 아는 단 한 가지 도법(刀法)만으로 그를 꺾을 수 있는
사람은 천하를 통틀어 절대 세 사람을 넘지 못하지."
"어떤 세 사람을 말하는 것이죠?"
"현재 백화맹의 맹주인 천벽검제 심목풍, 그리고 또 한 사람은 강
호제일의 신비살수라 불리는 혈풍향… 이 이름들은 세 살 먹은 어
린아이들도 알고 있을 테니, 너 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 밤알바."
"……!"
듣고 있던 희옥상은 그만 섬뜩섬뜩 가슴이 오그라드는 기분이었
밤알바.
이 얼마나 엄청난 이름들인가?
하나는 천하무림인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당당히 실력으로 무림
맹주의 권좌에 오른 명실상부한 천하제일인이요, 또 하나는 숱한
전설과 신화를 간직한 채 오늘도 신비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는
무림최고의 천재살수가 아닌가?
희옥상으로선 아직까지 이름조차 들어 본 적이 없는 무정쾌도 능
한비라는 사람이 감히 그런 거인들과 비견된 밤알바는 사실이 실로 놀
랍지 않을 수 없었 밤알바.
"그럼 마지막 한 사람은 또 누구죠?"